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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김목사의 소원

 

아마도 우리 성도님들은 저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설교 중에 또 성경공부 시간에 여러 번 이야기 했었습니다.

저는 신학교에 다닐 때 주님 앞에 기도를 했었습니다. 앞으로 목회를 하게 될 텐데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할까요? 저는 부족한 인성, 영성, 지성을 알기에 제가 탁월하고, 훌륭한 목사가 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겸손한 티를 내면서 그저 괜찮은 목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소원이 생겼습니다. 첫째, 제가 목회를 마치고 은퇴를 했을 때 나와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성도들이 나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서 평가를 할 때 우리 목사님은 훌륭한 목사님은 아니셨지만 그저 괜찮은 목사님이셨어.’라고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둘째는 제 아내가 은퇴를 하고 나 없는 곳에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우리 남편은 훌륭한 남편은 아니었지만 그저 괜찮은 남편이었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입니다. 셋째는 내가 은퇴를 한 후에 우리 자녀들이 나 없는 곳에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는 훌륭한 아빠는 아니었지만 괜찮은 아빠였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듣는 것입니다.

이런 소박한 소원이 얼마나 이루기 힘든 것인지 잘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우리 성도님들이나, 아내 그리고 자녀들에게 어떤 목사님, 어떤 남편, 어떤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냐고 물어 보지도 않고 그냥 내 마음대로 정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내 마음대로 기준을 정해 놓고 용감하게 살았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해서 지적을 당할 때 마음이 상하고 평범함에도 미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실망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서 평범함 그 이상의 삶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나는 그저 평범한 목사, 남편, 아빠면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서 그저 평범한 아빠였기를 소망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줄로 알았었습니다.

평범함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평범한 내 모습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으니 참 어처구니없는 노릇입니다.

지금 알았던 것을 30년 전에 알았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부족했던 나의 삶을 생각하며 주님 앞에 곡조가 있는 기도로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참아준 교우님들, 아내 그리고 자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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