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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01:17

아름다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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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교회

 

저는 은퇴를 앞두고 교회의 배려로 한달 동안 한국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은퇴 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하면서 부지런히 한국을 여기 저기 다녀보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한국 어디를 가든지 교회와 교회를 알러주는 높은 십자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한 주는 친구 목사님 교회에서 설교를 했었고 세 주는 전혀 모르는 곳에 가서 조용히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을 떠난 22년 후에 한국 교회 예배에서 잃어버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생명력’입니다. 한국교회가 시골에 가도 예배당이 반듯하고 교회 시설이 아주 현대화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예수님의 생명력, 주님의 풍성한 은혜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왠지 시들은 풀잎처럼 생기를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알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한국에 있는 교회가 과연 예수님께서 세우시길 원하셨던 교회의 모습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순교적인 사명으로 세웠던 교회의 모습일까? 하는 것입니다.

저의 의구심에 대한 제 마음의 답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교회에서 꼭 필요한 교회는 수천억을 들여서 지은 화려한 예배당을 가진 교회도 아닐 것입니다.

스타 강사와 같은 탁월한 설교자도 아닐 것입니다.

해외 선교를 크게 하는 교회도 아닐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교회일 것입니다.

목회자와 성도도 자기를 부인하면 예수님이 주신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부인하지 않는 목회자, 성도가 과연 주님이 주신 자기 십자가를 지려고 할까요?

아마도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자기를 부인하는 목회자가 주님이 찾으시는 목회자요.

자기를 부인하는 성도가 주님이 찾으시는 성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아름다운 교회가 아닐까요?

자신의 성공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기뻐할 수 있는 교회가 아름다운 교회가 아닐까요?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는 고통 속에서도 나의 원대로 마옵시오 주님의 뜻대로 되기를 소망하셨습니다.

교회 가는 것이 기쁘고, 예배 드리는 것이 행복하고, 봉사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교회가 아름다운 교회가 아닐까요?

세상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까지 받아주고 응원해 주는 교회가 아름다운 교회가 아닐까요?

교회 밖에 사람들이 ‘이런 교회라면 내 자식을 보내도 되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교회가 아름다운 교회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길 부임할 때부터 품어왔던 교회의 모습입니다.

이제 교회를 떠나야 할 시점에 다시 한번 우리 교회가 아름다운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마음이 바로 제가 우리 교회를 떠나면서 품고 있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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