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눈과 마음의 눈

 

인간에게는 크게 두 종류의 눈이 있습니다. 하나는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몸의 눈, 또 하나는 내면세계를 바라보는 마음의 눈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시력은 약 0.03~ 0.05 정도라고 합니다. 아기가 외부 세계를 제대로 보기까지는 대략 6~7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는 외부 세계를 보는 두 개의 눈 역시 발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몸의 눈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발달하여 평균적으로 약 1.0 ~ 1.5 정도의 시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의 시력만이 아니라 눈과 관련된 공간 의식도 함께 발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면세계를 바라보는 마음의 눈은 어떨까요? 몸의 눈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눈 역시 발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말에 “마음의 눈을 뜬다.”라는 표현은 바로 마음의 눈이 발달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성숙해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눈은 몸의 눈보다 훨씬 복잡한 대상을 인지해야 하므로 훨씬 더 긴 시간의 발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만약 그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마음의 눈은 내면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기 내면을 볼 수 없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올바른 소통을 하지 못해서 불필요한 오해와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눈이 발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몸의 눈이 발달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기는 부모를 통해서 세상을 읽고 또 보게 됩니다. 엄마가 세상을 보는 눈이 비뚤어지고 비판적이면 자녀도 세상을 보는 눈이 닮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의 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관찰 대상이 외부세계의 대상에서 자기 내면세계의 대상으로 바뀐 것 뿐 입니다. 단지 더 추상적이며 복잡하고 까다로울 뿐입니다. 왜냐하면, 외부세계의 관찰 대상은 자신과 분리된 존재이지만, 자기 내면세계의 관찰 대상은 관찰하는 자신과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자신의 일부이자,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눈이 발달하면 자존감이 높아지며, 자기를 제대로 돌볼 수 있다. 즉 자기를 올바르게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감성이 안정되고 이성이 발달하며 지혜의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잡념이 줄어들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창의성이 생겨나게 됩니다. 가치인지 능력이 발달하며, 판단과 선택 능력이 향상되게 됩니다.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되며 꿈이 가지게 됩니다.

우리 인생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몸의 눈보다 마음의 눈이 발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눈을 발달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주기적으로 읽고, 지혜의 왕인 하나님께 기도하며,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합니다.

마음의 눈은 평생 발달시켜야 인생의 끝까지 초점이 흐려지지 않게 됩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눈에 관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마 6:22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마 6:23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하겠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