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을 지키려 마세요. -최영기목사의 글 편집

 

최영기목사님의 목회 칼럼 제목만 보면 불신앙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니 목사님이 어떻게 하나님이 지키라고 주신 계명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수가 있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는지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서른 한 살, 미국 대학원에서 박사 공부할 때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였습니다. 영접한 후에 과거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웠습니다. 고후 5:17절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고후 5: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격이 사그라지면서 좌절감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과거에 지은 모든 죄를 모두 용서하시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계명대로 살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의지력이 부족한가 싶어서 더 노력해 보았지만, 잠시 되는 듯싶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실망감이 절망감이 되었고, 하나님은 왜 내가 지킬 수도 없는 계명을 주셨는지 하나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 계명대로 살 수 없다는 깨달음으로 이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경에서 가장 큰 계명은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간의 노력이나 수양으로 될 수 있는 일입니까? 큰 계명 뿐만 아니라 사소한 계명까지도 인간의 힘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지킬 수도 없는 계명을 왜 주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계명은 자신의 힘으로 지키라는 '지시 사항' 이라기보다, 지켜지도록 기도하라는 '기도 제목'이라는 깨달은 얻었습니다. 할렐루야.

계명을 지키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대신에 계명을 붙들고 기도하니까 죄책감이 사라질 뿐 아니라, 실제로 계명이 지켜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력을 포기하고 기도할 때 비로소 일하기 시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 김목사의 생각-

최영기 목사님은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하나님의 뜻대로,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부단한 노력을 하신 분입니다. 그런 훈련 과정을 통하여 성령님께서 계명을 주신 뜻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정 짓고 아예 하나님의 뜻대로, 말씀대로 살려는 노력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지키려는 노력을 할 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계명을 주신 이유를 알게 되고 결국 하나님 앞에 두 손을 들고 항복하고 주님의 은혜를 붙드는 것 같습니다.

사도 요한이 하나님의 계명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는 고백이 가슴에 와 닫습니다.

 

요일 5:3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